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이 국력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세계금위원회가 최근 각국 정부에 통보한 지난해 말 기준 금 보유량 현황에서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은 14.4톤으로 조사 대상 113개국 가운데 57위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세계 10위, 외환보유액은 세계 6위인 점을 감안하면 국력에 비해 금 보유량이 크게 떨어지는 셈이다.
세계 각국의 금 보유량을 보면 미국이 8.133.5t으로 가장 많고 독일이 3,406.8t으로 2위, 국제통화기금 IMF의 보유량이 3,005.3t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가 2,451.8t, 프랑스 2,435.4t, 중국이 1,054.1t, 스위스가 1,040.1t이며 이웃나라 일본은 765.2t으로 세계 8위이다.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는 대만이 423.6t으로 세계 13위이고 필리핀은 154.2td으로 22위, 싱가포르 127.4t으로 25위, 말레이시아는 35.4t으로 45위를 기록하는 등 경제규모 면에서 우리보다 작은 아시아 국가들 조차 우리보다 많은 금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금을 보유한 나라는 나이지라아의 21.4t과 스리랑카의 15.3t, 키프로스 13.9t, 체코 12.9t 등이다.
조사 대상 국가들의 외환 보유액 가운데 금 비중은 평균 10%였지만 우리나라는 0.2%에 불과했다.
브라질이 0.5%, 멕시코 0.3%, 캐나다 0.2% 등으로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가 작은 나라들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금 보유가 너무 작다. 따라서 금을 더 사들여 보유하자라고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적정한 금 보유량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보유고의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은행은 금은 그야말로 보유하고 있더라도 수익이 전혀 생기지 않는 자산이고 또 가치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금 보유량을 더 늘릴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각국의 금 보유 동향 등을 면밀히 살피면서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 정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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