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1]배상익 기자 =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늘면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뚝 떨어졌다.
소비자들은 생활형편이나 가계수입의 기대치를 낮췄고 취업문턱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소비자심리지수는 111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0월 117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석 달 동안 113을 유지하다 이번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웃돌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라는 뜻이다.
특히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대됐다. 2월 ‘향후 경기전망CSI’는 110으로 전월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기준치는 상회했지만 하락폭은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현재 경기판단CSI’는 전월 105에서 이달 99로 6포인트 하락해 7개월만에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6개월 후의 생활형편을 묻는 ‘생활형편전망CSI’는 104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는 각각 102, 111을 기록해 전월대비 1포인트씩 하락했다.
앞으로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취업기회전망 CSI’(95)는 두달 연속 하락했다.
경기가 어려워져 자산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확대돼 부동산과 주식이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대로 향후 1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율 전망은 3.2%로 전월의 3.1%보다 소폭 올라갔다.
‘주택·상가가치전망CSI’(106)와 ‘토지·임야가치전망CSI’(105)는 전월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고, ‘주식가치전망CSI’는 95로 전월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통계조사팀 정귀연 과장은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의 재정위기, 국내 실업률 상승 등이 소비자들의 경기판단에 영향을 줬다”면서 “2월 유럽국가의 재정위기로 국내 증시가 큰 변동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불안해진 것 같다”며 “그러나 소비자 심리지수가 여전히 기준선을 웃돌고 있기 때문에 소비심리는 여전히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