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긴급경영자금 지원조건으로 요구한 채권단의 구조조정 요구를 거부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0일 광주공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채권단의 동의서에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3권을 포기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제출 요구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와 경영자금 지원 조건으로 워크아웃 기간에 일체의 쟁의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동의서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노동 3권을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회사측이 단체협상 과정에서 요구한 1,377명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측이 371명을 해고하고 1,006명을 도급화를 통해 440억원을 절감하려 하고 임금 20% 삭감을 요구하는 등 인적구조조정을 통해 1,450억을 줄이려 하고 있으나 이는 지나친 요구라고 말했다.
또 단체협약을 후퇴시키고 복지후생 중단 또는 폐지를 통해 노조를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경영진의 경영부실 책임을 노조원들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며 인원 구조조정을 철회하고 금오 오너 일가는 부실경영에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고통을 나눌 자세가 돼 있으나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의 상황을 고려해 인원 조정없이 어려움을 극복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8일 대의원대회를 갖고 회사의 부당한 요구에 맞서기 위해 대의원 만장일치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고광석 노조 지회장은 "당장에 쟁의행위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회사와의 협상추이를 봐가며 쟁의돌입 여부를 결정할"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하기로 함에 따라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호 채권단은 지난 8일 회의에서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를 조건으로 금호타이어에 긴급경영자금 1,000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말부터 극심한 자금난으로 지난해 12월 임금과 이달 임금과 상여금 등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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