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1]배상익 기자 = 지난해 저축성예금 금리가 3%대 초반으로 주저앉아 사상 최저치를 기록 이자소득 생활자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이자소득세를 내고 나면 사실상 남는 게 없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마이너스 금리가 되는 셈이다.
평균 예금금리가 3% 가까이로 내려가면서 연평균 물가상승률(2.8%)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순수저축성예금의 평균금리는 연 3.19%로 전년의 5.67%보다 2.48%포인트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취급(이하 1~11월 기준) 순수저축성 예금의 평균금리는 연 3.19%로 2008년보다 2.48%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의 저축성 예금 중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의 지난해 이자소득(평균수신잔액×평균금리)은 18조1천502억원을 기록, 2005년 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금리가 사상 유례없는 2.0%까지 내려갔고, 금융시장에 위기의식이 팽배해지자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은행 예금으로 돈이 몰리면서 이자가 싸졌다”고 설명했다.
당국이 올해부터 예대율(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에 대한 규제를 부활시킨 영향으로 은행들이 적정 규모의 예수금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 유치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자소득이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은행의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차를 이용한 이익)이 커질수록 전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금리 부담이 무거워져 주택대출로 인한 서민들의 가계에 주름살은 커질 것이다.
시중 은행이 연 5% 금리에 육박하는 특판예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고금리 예금으로 유입되고 증시에서도 기업공개(IPO) 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로 작년말 위축됐던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인 예금보다 다소 금리가 높은 특판예금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면서 조기 마감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은행들이 특판 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목돈을 예금에 유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고객이라면 은행별 특판 상품을 평소에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