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문제가 국제 석유시장의 주요 지정학적 변수로 부각되는 가운데 제 1차 에너지수급 점검회의가 17일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한국전력, 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관계자는 이란 정세를 포함한 국제여건과 향후 유가를 전망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UN의 이란 제재여부 등이 국제 유가와 원유 수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중동에 편중된 원유 도입선의 다변화, 국내 에너지 절약대책, 에너지원별 대응전략 등을 검토했다. 정 장관은 “만일의 상황에도 한치의 오차없이 실행될 수 있도록 이란 사태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이란의 핵개발 움직임에 대해 UN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를 가할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강력히 반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이란을 포함한 중동지역 원유 수입물량은 지난해 6억8936만 배럴로 전체 원유 수입량의 81.8%를 차지해 이란사태가 악화될 경우 원유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 걸프만 입구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오만 간에 위치한 석유수송 요충지로 중동지역 수출량의 거의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걸프만에서 분쟁이 발생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거대 소비국이 밀집해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산유 지역인 걸프만의 6대 산유국(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란 이라크 UAE 카타르)의 1일 수출량은 1500만 배럴로, 전세계 석유 수입량 4800만 배럴의 약 3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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