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핵여파로 사업계획 재작성...사태추이 경영진에 즉각 보고
“내년도 사업계획은 어떻게 수립하나.”최근 국내 기업들이 이 같은 고민에 빠졌다. 가뜩이나 환율, 유가, 원자재 가격 등의 변동이 극심한 상황에서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이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 채택이라는 초강력 변수까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북핵 문제의 향후 전개에 따라 3가지 정도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사업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삼성그룹 관계자는 “북핵문제는 모든 경영환경 전망을 무위로 돌릴 수 있는 큰 변수”라며 “그러나 기업 차원에서 좌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어서 이 때문에 사업계획 작성이 연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SK그룹은 계열사별로 내년도 사업계획 초안을 마련하던 중 북핵이라는 초대형 변수가 발생함에 따라 이로 인한 영향 등을 별도로 분석, 초안을 다시 가다듬고 있다.특히 최태원 회장은 계열사별로 북핵 파장이 사업 현안에 미칠 가능성에 대해 점검할 것을 긴급 지시한 상태. SK텔레콤 내 조직인 SK경영경제연구소는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최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에서 즉각 보고하고 있다.◆해외시장 상황도 주시현대차그룹은 이번 북핵 사태에 따른 소비와 투자 위축을 우려하며 사태 진전 추이에 따라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특히 북핵 사태의 향방에 따라 수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만큼 수출 관련 중역회의를 잇따라 개최하고 각 해외 지역본부를 통해 시장별 상황을 주시토록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LG그룹 또한 계열사별로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여파가 기업 경영에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지 예단할 수 없어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를 통틀어 LG전자가 연간 2만 대가량의 컬러TV를 임가공 형태로 생산하는 것이 대북사업의 전부여서 현재로서는 내년 사업계획의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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