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주량 기준 30년 만에 처음 현대·대우·삼성·미포·삼호 등
한국 조선업체가 사상 최초로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평가한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세계 1위부터 7위까지 독식했다. 1970년대 초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거북선 그림이 새겨진 500원짜리 지폐로 유럽에서 5000만달러의 차관을 얻어와 조선사업을 시작한 이래 30여년만의 일이다.조선·해운 시황 전문분석 기관인 영국의 클락슨(Clarkson)은 올해 2월말까지 각국 조선소 수주잔량을 조사한 결과, 현대중공업이 1082만CGT(총톤수)로 여유있게 세계 1위를 질주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782만CGT와 744만CGT로 2,3위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393만CGT)과 현대삼호중공업(327만CGT)도 4, 5위에 포진했다.특히 STX조선(213만CGT)과 한진중공업(210만CGT)도 그동안 부동의 6위 자리를 지켰던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처음으로 앞지르며 6위와 7위에 올랐다.◆日 미쓰비시는 8위에 그쳐올해 2월말까지 전 세계 전체 수주잔량이 1억734만CGT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7개 업체가 무려 세계 시장의 35%나 점유한 셈. 수주 잔량은 건조되고 남은 일감으로 세계 조선업체의 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좋은 잣대로 통용되고 있다.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힘들게 싸우고 있지만 한국 조선업계는 쇼트트랙 대표팀처럼 한수 위 기량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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