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거품론에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금융권은 전체 대출 자산에서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거품이 꺼지면서 부실로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동산 불패론 일색이던 기존 분위기에도 상당한 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거품론자 속속 등장=거품론에 동조하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 팀장은 “특히 올 3월께 강남·서초·송파·양천구, 분당·용인 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상승세는 거품의 결과로 본다”며 “10∼20% 정도의 거품이 끼어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김창수 재테크 팀장은 “금리 인상 등으로 유동성이 제거되면 거품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담동 지역 소재 은행 PB센터 관계자도 “거품에 대해서는 다들 수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거품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시장에 퍼진 유동성을 감안할 때 부동산시장의 상승률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는 설명. 또한 거품론은 정부의 희망사항이 다소 반영된 의견으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급락 가능성 ‘작음’=거품론에 대한 시각은 제각각이지만 시장의 급락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드물다. 종부세 효과로 매물이 늘어나면서 최근 급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소폭 조정이 예상되지만 시장을 주도하는 부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만큼 단기간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목동지역 소재 시중은행 PB센터 관계자는 “올 하반기 시장 분위기를 보아가며 매물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금융권 미칠 영향은=거품이 붕괴될 경우 자산 건전성이 부실화될 수 있겠지만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말 기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고는 195조원으로 총대출 602조원 가운데 32%를 차지한다. 하지만 급락 가능성이 크지 않은 데다 은행 역시 담보인정비율(LTV)을 40% 이하로 유지하고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