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농민 조합원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농협은 조합장과 직원들의 인건비를 꾸준히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27일 농협중앙회와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농협조합장 평균 연봉은 2001년 4700만원에서 2003년엔 6400만원으로 2년간 36%(1700만원)나 올랐다. 여기에 한 조합에서 26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하고 있어 2003년 조합장에 대한 평균 지출은 9000만원에 달했다.이와 함께 회원조합 직원들도 이 기간 동안 적잖은 보수를 인상했다.회원조합 소속 가운데 1급은 2002년 600만원, 2003년 800만원 등 2년 새 1400만원을 올렸고 2급도 2년간 1000만원, 3급은 900만원, 4급은 800만원을 각각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이 같은 조합장과 조합·직원들의 임금인상 속에서도 배당을 실시하지 못한 조합이 94개에 달하고 있다. 또 조합원 전체에 배당한 금액이 조합장 연봉보다 적은 조합이 전국 758개로 전체 조합의 절반을 넘는 380개에 이른다.제주도내 회원조합의 조합장 연봉 평균도 6000만원 수준이어서 전국 다른 회원조합과 큰 차이가 없다.한편 농산물 가격 하락의 여파 등으로 농가의 여유자금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전국 회원농협이 영농자금 등으로 대출한 상호금융의 9월 말 현재 연체액은 1073억원으로 지난해 말 720억원에서 49.0%나 늘었고, 연체율도 4.70%에서 6.41%로 1.71%포인트나 뛰는 등 어려운 농협 조합원들의 영농 여건 속에서도 농협 임직원의 급료는 크게 올라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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