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고금면 묘당도 충무공 이순신 장군 유해 안치 유적지가 엉터리로 복원돼, 완도군이 재 복원에 나섰다.
지난 16일 완도군은 묘당도 충무공 유적지가 지난 1960년 사적 제114호로 지정된 이후 2차에 걸쳐 복원 공사를 했으나 전문가의 고증 없이 사당을 짓고 공적비를 세워 전면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사당 입구 홍살문 자리에는 복원 사업을 시행한 군수의 공적비가 꼴사납게 자리를 지키고 있고 사당 뒤쪽에 있던 비석도 앞쪽 동재(東齋)가 있어야 할 자리에 세워져 있다.
또 외삼문쪽에 일본 수종의 나무가 심어져 있는가 하면 조경석을 일본식으로 배치해 왜군을 상대로 싸운 충무공을 모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충무공과 함께 고금도 본영에서 싸운 중국 진린(陳璘) 장군을 기리는 비석과 하마비 등도 방치돼 글씨가 보이질 않을 정도로 훼손됐다.
목포대박물관 관계자는 “고증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복원돼 재복원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충무사 이외의 유적은 내용조차 밝혀지지 않은 채 훼손되고 있어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완도군은 2005년 완공예정으로 공적비를 철거하고 홍살문을 세우고 진입로를 뜯어고치는 등 전면적인 재복원 사업에 들어갔다.
묘당도는 노량해전에서 숨진 충무공의 유해가 충남 아산에 안장되기 전 80여일 간 안치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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