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17살짜리 고등학생 225명이 사망시 화장(火葬)을 해 줄 것을 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녹색장묘운동은 "대전 성모여자고등학교 1학년생들이(고정은 외 224명) 장례문화 개선에 기여하고자 화장유언을 하고 서약서를 우편을 통해 보내왔다"고 19일 밝혔다.
"해석이 좋은 묏자리가 부귀를 가져옵니까? 땅은 단지 무대일 뿐 묏자리에 따라 사람의 운명은 바뀌지 않는 것 같아요"
학생들은 ‘화장장려 촉구문’을 통해 "매년 여의도의 1.2배에 달하는 면적이 무덤으로 바뀌고 있고 또 이번 수해 때 5천여 개의 묘지가 유실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현대사회에서는 변화된 환경에 걸맞은 장례문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조상의 묘 찾기가 일년에 한 두 번이 전부"라면서 "변화된 세상에 걸맞은 새로운 장례문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녹색장묘운동 관계자는 "감수성이 예민한 여고생들에게도 화장이라는 장례 방법이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의 의식이 변화됨에도 불구하고 화장시설 확충은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녹색장요운동 관계자는 "장묘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녹색장묘운동은 화장 유언을 한 225명의 학생들에게 ‘화장유언 서약증′을 보낼 예정이다.
남병학 기자 nambh@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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