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컨테이너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다.
필리핀 대통령궁으로 이어지는 교량 입구의 차벽에 시위대가 불을 지른 것이다.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수도 마닐라 도심은 아수라장이 됐다.
13조 원 넘게 들어간 홍수 예방 사업이 각종 부패 때문에 최대 3조 원 가까운 손실이 예상된다는 발표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것이다.
국회의원 17명에게 뇌물을 줬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상원과 하원 의장이 모두 물러나기도 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부패한 권력층 전체로 향했다.
현지 언론은 마닐라에만 5만 명 넘게 모였다고 전했다.
인구 140만 명의 동남아 최빈국 동티모르에선 국회의원들에게 신차를 지급한다는 계획에 며칠간 시위가 이어졌다.
앞서 네팔에선 대규모 시위로 70여 명이 숨지고 총리가 교체됐다.
인도네시아는 국회의원 특권에 반발한 시위로 10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