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의 하늘과 땅은 수십만 마리의 철새로 가득하다.
수천만평에 걸쳐 있는 철새도래지는 1000만평이 넘는 담수호의 풍부한 물고기와 논바닥의 미꾸라지, 낙곡 등이 넘쳐나는 철새의 낙원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이들이 노리는 불법 사냥꾼과 독극물, 올가미 등 위험천만한 것들이 철새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
해 만지면 철새들은 밀렵꾼들의 총소리에 놀라 날아올랐다가 다시 내려앉아 잠을 청하는 긴 불면의 밤에 시달린다.
게다가 날이 추워져 땅과 수면이 얼어붙으면 먹이를 구할 수가 없어 허기진 배를 채우려 하지만 몇날을 굶주림 속에 보내야 할 때도 있다.
천수만지역은 이제 막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철새도래지로 자리잡고 국제적으로 연구대상지역으로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날아드는 철새를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이다.
이런 가운데 철새를 적극적으로 보호한 단체가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서산시지부(회장 이기학)가 그들이다.
모두 30명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밀렵을 방지하기 위한 야간순찰활동과 먹이주기 행사,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한 아마추어 무선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은 이달 5일부터 5인 1개조로 매일 밤 천수만 지역에 대한 야간순찰활동을 벌이고 있고 동절기의 먹이부족을 해소키 위해 채소와 곡식 등을 모아두고 있는 상태이다.
이들이 올 들어 철새를 구조하고 치료한 것은 고니를 포함해 100여마리가 넘는다.
이 단체의 이기학 회장은 “철새사랑은 자연사랑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며 “이를 실천키 위해 철새보호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고 밝혔다.
윤치환 기자 yunch@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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