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가 동해안을 강타한 이후 양미리가 잡히지 않는 등 동해 연안의 어장 환경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6일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촌어촌계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조업이 이뤄지고 있는 양미리 조업이 폐목쓰레기와 진흙뻘로 서식환경이 파괴돼 어획고가 매우 저조하다.
지난 4일까지 양미리 어획량은 모두 193t에 어획고 2억5천만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570t, 5억5천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지난 2000년의 1천54t, 6억8천300만원과 비교하면 어획량은 18.3%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에 따라 겨울철이면 양미리 조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이 지역에서는 요즘 양미리잡이 어선 40여척 가운데 10여척만이 조업에 나서고 있는 등 조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양미리의 경우 청정 모래 속에서 성장하는 어종이어서 양호한 모래층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지난 8월말 태풍 ‘루사’로 인해 육지에서 밀려온 막대한 양의 토사가 연안에 뻘층을 형성, 생육 환경을 파괴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민들은 “정착성 어종들의 서식 환경 훼손까지 고려하면 연안 어장환경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생계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위로금 지급 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 어민들은 생계대책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청와대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에 제출, 어민들의 어려움을 호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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