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뉴스영상캡쳐국민 아버지 배우 이순재 씨가 오늘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지난해 건강 악화로 연극 무대에서 하차한 뒤 병상에서 치료를 받아 왔지만 끝내 대중들에게 돌아오지 못했다.
함북 회령에서 태어나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연기를 시작했다.
고인 삶은 한국 방송 역사와 함께했다.
1961년 KBS 개국 드라마를 시작으로 1970~80년대 사극 전성기를 이끌었다.
1990년대에는 국민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 가부장적 아버지 '대발이 아버지'를, KBS 2TV '목욕탕집 남자들'에서는 따뜻한 아버지상을 그리며 명실상부 국민 아버지가 됐다.
출연한 작품만 140여 편, 칠순을 넘긴 나이에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에 출연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유작이 된 KBS 개소리에서 주연을 맡으며 최고령 현역 배우로 활동했다.
또 이 드라마로 올해 1월 KBS 연기 대상을 받았다.
고인은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을 세 차례 역임했고,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후배 양성에도 앞장섰다.
한편 소속사는 유족과 빈소와 장례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