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흑산도에 불법 가두리 양식업이 성행하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95년부터 흑산항 인근에 설치되기 시작한 우럭 가두리 양식장 허가면적은 21건에 117.3㏊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군 관계자나 흑산지역 양식업계에 따르면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양식장이 최근 급격히 늘어나 양식행위가 이뤄지는 실제면적은 이보다 30% 정도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불법 가두리 양식장이 난립하면서 밀식에 따른 상품가치 하락과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고 어업질서가 흐트러지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단속이나 대책은 허술한 형편이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수년 동안 방치한 불법 가두리 양식장이 가격폭락과 겹쳐 최근 현지에서 문제화되자 18일 어업지도선 2척과 수산공무원 6명을 동원, 뒤늦게 합동단속 및 실태 파악에 나섰다. 이와는 달리 여수시는 지난 95년부터 불법 양식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펼쳐 지금은 불법 양식장이 대부분 정리된 상태다.
양식 우럭값은 과잉생산 등으로 ㎏당 5천원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나 하락했다.
김의돈 기자 kimyd@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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