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부가 동네 어른들을 위해 경로잔치를 마련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주인공은 남면 몽산포에 살고 있는 새내기 어부 문황호씨(51).
문씨는 자비 500만원을 들여 지난 1일 몽산2리 다목적회관에 동네 어른 100여명을 초청하여 경로잔치를 열었다. 흥을 돋우기 위해 연예인과 가수까지 직접 챙겼다.
“고향에 내려 온지 3년이 지났는데 이제야 동네 어른들을 모시게 됐어요.”
몽산리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문씨는 군 제대 후 서울로 올라가 잠시 버스운전을 했던 7년을 빼고 줄곧 슈퍼를 운영했다.
슈퍼가 있던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 노인들에게도 10년간 경로잔치를 베풀었던 문씨는 후덕한 성격 탓에 그곳에서 제법 돈도 벌었다.
“돈을 벌어도 고향바다는 늘 마음속에 자리했다”는 문씨의 말에 고향사랑과 이날 베푼 경로잔치의 의미를 엿볼 수 있다.
현재 부인 신경호씨(42)와의 사이에 아들 승민과 딸 현경을 두고 있는 문씨는 7t급 어선으로 꽃게와 붕장어, 낙지를 잡으며 소득은 적어도 고향 땅에 사는 게 오늘도 기쁘기만 하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