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1일 박근혜 전 대표의 ‘마음 얻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정권을 창출하고, 정권창출 이후에도 주요한 국정현안을 협의하는 정치적 파트너 및 소중한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 측이 요구하는 당권·대권 분리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에는 박 전 대표 시절 만든 권력 분산과 민주주의 정신에 충실한 당헌과 당규가 있다”면서 “대선 전이든 이후든 이 당헌·당규는 지켜져야 한다.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헌·당규가 정해 놓은 절차에 따라 대선과 총선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그는 “경선이 끝난 지금 따뜻하고 진정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모든 일이 누구의 탓도 아니고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이제 더 열린 마음으로, 더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겠다. 계산하거나 유불리는 따지지 않고 ‘소통의 정치’, ‘마음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이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표와) 사전 교감이 없었다”면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에 뒤돌아볼 시간도 없고 옆을 볼 시간도 없다. 도와 달라고 진정하게 부탁했다”고 말해 박 전 대표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나흘째 자택에서 칩거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2일 이명박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11일 “박 전 대표가 내일부터 예정된 일정을 진행하며 외부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안다”면서 “내일 외부인과 오찬 회동에 앞서 이 후보의 회견에 대한 간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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