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약속 지켜야”...이명박 “국익에 도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3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라크에 주둔 중인 자이툰 부대의 철군 시기를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겠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파병연장에 반대하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찬성 입장을 밝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정면으로 충돌했다.정 후보는 이날 “정부가 연내에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한 대국민 약속을 지켜야 한다. 전쟁터에 한국 젊은이들의 피를 내다팔아 잘 살면 된다는 식의 가치를 추구해선 안 된다”며 약속 이행과 가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반면, 이 후보는 “경제외교, 자원외교, 전후복구 사업에 참여할 기업들을 위해 파병을 1년 연장하는 게 좋겠다”며 실리 측면을 강조했다.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찬성론을,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 창조한국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문국현 후보는 반대론을 펴고 있다.이에 따라 국회의 파병연장동의안 처리 문제가 정치권의 이견으로 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후보는 한국군이 세계 용병의 공급원이 되도 좋은지 대답해야 한다”고 비판한 뒤, 당의장 시절 파병에 찬성했던 것에 대해 “2004년에 논의가 분분할 때 정치인의 책임윤리 차원에서 파병이 불가피하다고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3년 반 동안 상황이 변했고 파병목적은 거의 달성했다”고 입장 변화를 해명했다.한나라당 이 후보는 이날 의총에 참석해 “한미관계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미래에 다가올 자원전쟁에 있어 이라크라는 나라를 가까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서 “(이라크) 전쟁이 끝나고 세계가 자원확보 경쟁을 벌일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부가 부대 인원을 600명 수준으로 줄인다는데 그 정도를 유지하면서 중동 전체에 관심을 갖는 국가로 남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신당 정청래, 한나라당 고진화 배일도, 민노당 이영순, 민주당 손봉숙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파병 연장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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