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대통령, 기념식수…환송식으로 평양일정 마무리
노무현 대통령은 4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오찬을 마친 후 인근의 평양 중앙식물원으로 이동, 남측에서 가져온 소나무를 기념으로 심었다.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대전 산림청 식물원에서 가져와 이틀 전 심어놓은 반송(盤松) 한 그루에 한라산과 백두산에서 가져온 흙을 합치고, 백록담과 천지의 물을 뿌렸다. 이어 남측 임상규 농림부 장관과 이재정 통일부장관, 북측의 김영성 내각 책임참사와 박관수 평양시당 위원장이 흙을 마저 덮었다. 이날 기념식수 현장에는 권오규 경제부총리, 김우식 과기부총리, 김장수 국방부장관, 청와대 백종천 안보실장, 성경륭 정책실장 등도 참석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식수장에서 2007 남북정상선언과 관련, “한반도 평화의 역사적 전환점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6·15 선언은 원칙적 방향을 제시했고 이번 선언은 21세기의 새 한반도 역사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 내외와 김 상임위원장은 10여 분만에 기념식수 행사를 마치고 마지막 행사장인 환송행사장으로 향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 앞길에서 열린 공식 환송식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2박3일간의 방북일정을 마무리했다. 환송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6분 남짓 진행됐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환영식에 이어 이날 환송식에도 참석, 노 대통령을 배웅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 앞길에서 열린 공식 환송식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2박3일간의 방북일정을 마무리했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이날 오후 4시50분쯤 인민문화궁전 앞길에 도착한 노 대통령 내외와 김 상임위원장은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영일 내각 총리, 박순희 여맹 위원장 등 북측 고위인사 10여 명 및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등 남측 수행원 10여 명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이어 노 대통령 내외는 한복을 차려입은 북측 여성 2명에게 꽃다발을 건네받고 환한 얼굴로 함께 기념촬영을 한 뒤 50m 남짓 도로를 걸어가며 미리 기다리고 있던 평양 시민들의 환호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 ‘통일아리랑’, ‘조선은 하나다’ 등을 연주하는 여성 취주악대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노 대통령이 다시 승용차에 올라타 개성-평양 고속도로 입구에 있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쪽으로 이동하자 시민들은 진달래꽃 형상의 꽃다발을 흔들며 ‘조국통일’ ‘환송’ ‘만세~’를 외쳤다. 16대의 오토바이로 구성된 북측 호위단은 V자 형태로 환송식 구간을 운행했고, 3대헌장 기념탑에 도착하자 헤드라이트를 반짝이며 노 대통령 일행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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