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7일 최근 집중호우로 큰 수해가 발생한 북한을 돕기 위해 다음주 초 71억원 상당의 긴급구호물품을 우선 전달하기로 했다. 또 한덕수 총리 주재로 '북한의 수해상황과 지원대책'과 '국제사회의 협조 확보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잇따라 열어 추가 지원을 위한 세부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수해와 관련 “북측은 사실상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해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며 “1차적으로 이재민에 대한 긴급구호를 위해 라면과 생수, 의약품 등 71억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빠르면 다음주 초부터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피해의 심각성과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긴급구호 요청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동포애적 차원에서 긴급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대규모 피해와 긴급성 차원에서 긴급구호차원의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 조속하게 구호 물품을 수송하기 위해 해로와 육로를 이용할 계획”이라며 “북측과 수송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의 호우 피해에 대해선 “벼·옥수수 재배지 10만여㏊가 피해를 입어 곡물 감소량이 15만t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금년 피해 지역이 지난해 수해를 당한 지역과 상당부분 겹치고 있어 주민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이재민 지원과 함께 수해 복구에 필요한 자재, 장비와 추가 구호 물품 지원 문제를 추후 북측과 협의할 계획”라면서 “향후 국회 보고와 교류협력추진위원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걸쳐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지원을 추진해 나갈 것이며 한완상 한적 총재를 직접 만나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심한 인적, 물적 피해와 함께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위로의 뜻을 표하고 이재민의 어려움이 하루 빨리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평양발로 대동강 상류와 중류에 7일부터 11일까지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며 이 기간 중 평균 강수량은 524mm로 1967년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기록된 472mm보다 52mm가 더 많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한 북한 중앙기상연구소를 인용해 최근 대동강 상류의 평균 강수량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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