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각 26.27%, 27.91%…대학병원은 3.59% 그쳐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주사제 처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사제의 적정 사용을 위한 인식개선 등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5일 발표한 '2005년 4분기 전국 의료기관의 주사제 처방률'에 따르면 대학병원의 경우 외래 환자에 대한 주사제 처방률이 3.59%에 그친 반면, 종합병원 9.96%, 병원 26.27%, 의원 27.91% 로 집계됐다. 이번에 공개된 기관수는 대학병원 등 종합전문요양기관 42개소, 종합병원 230개소, 병원 749개 의원 2만1,744개소 총 2만 2,765곳이다. 주사제는 먹는 약에 비해 체내 흡수가 빠른 장점이 있는 반면 급성쇼크, 혈관염 등 부작용의 위험이 커 약을 먹을 수 없거나 응급의 경우 등에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미국 5% 이하, 호주 2% 이하, 영국 및 스웨덴 1% 이하 등 적정 주사제 처방률을 1∼5%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 복지부 안소영 보험급여평가팀장은 "우리나라는 주사 효과에 대한 과도한 믿음과 선호의식으로 환자들이 주사제 처방을 요구하기도 한다"며 "의사들도 이를 거부하지 못하거나 관행적으로 주사제를 처방하는 등 여러 원인으로 주사제 처방률이 외국의 전문가들이 제시한 수준에 비해 훨씬 윗돌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주사제 사용 개선 위해 의료기관 개별 처방률 공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부는 지난 2002년부터 의료기관의 외래 주사제 사용 실태를 평가하고 자율적 개선을 유도해오고 있으며, 지난해 5월부터 분기별로 주사제를 적게 쓰는 병·의원의 명단을 공개했다. 안 팀장은 "모니터링 결과 주사제를 적게 쓰는 기관의 명단 공개만으로는 처방률 개선 효과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사제 적정 사용을 위한 의료계의 개선을 유도하고 국민의 알 권리 신장을 위해 의료기관의 개별 주사제 처방률을 공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주사제·항생제 등 약제사용 적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공개 결과에 따르면 대학병원의 경우 전남대병원(1.7%), 경희대 의대 부속병원(2.44%), 연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2.47%), 서울아산병원.부산대병원(각 2.79%)의 주사제 처방률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순천향의대 부속병원(7.84%), 중앙대 용산병원(5.98%), 경북대병원(5.23%), 인하대의대 부속병원(5%), 한양대병원(4.97%) 등은 비교적 주사제를 많인 사용한 편이었다. 종합병원은 전주예수병원(1.12%), 서울시립보라매병원(2.23%), 대구파티마병원(2.49%) 등의 처방률이 낮은 데 비해 경기도 안양 한성병원(52.83%), 부산 해운대성심병원(44.58%), 서울 강동가톨릭병원(42.76%) 등은 높았다. 병원은 처방률이 한 건도 없는 곳이 21개소였으나 경북 성주혜성병원(77.96%), 광주 김병원(75.67%), 강원도 정선 고한성심병원(75.59%) 등은 70%가 넘었다. 의원의 경우도 처방률이 0%인 곳이 435군데 였으나 경기도 성남 경안의원은 100%였고, 서울 중랑구 고려마취통증의학과의원(99.24%), 경남 통영시 유창수산부인과의원(99.08%), 경남 거창군 김정형외과의원(99.04%) 등도 100%에 육박했다. 의원 가운데 주사제 처방률이 90%가 넘은 곳이 86곳이나 됐으며, 지역별로는 서울(21.53%), 경기(22.99%)보다 경남(39.05%), 전남(36.85%) 등의 처방률이 높았다. 한편 복지부가 지난 2월 '2005년도 3분기 의료기관별 급성상기도감염 외래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한 결과 항생제 처방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처방률 공개 전인 2005년 1분기 당시 63.17%에 달했던 항생제 처방률은 공개 후 2월 기준으로 50.14%로 약 13%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공개대상 의료기관 명단과 주사제·항생제 처방률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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