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당국자는 26일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문제가 곧 해결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오후 비공식브리핑에서 “북한과 관련 당사자들 사이에 협의가 진행 중이고, 어느 정도 진전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최종적인 결말이 언제 날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머지않아 해결이 가닥이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음주가 되면 가닥이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BDA의 북한 계좌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협의를 하고 있다”며 “송금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북측으로부터 들어본 적이 없으며, 송금과정에서 어떤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BDA 문제 해결 이후 로드맵에 대해 “6자회담이 비핵화 이행을 위한 여러 가지 수단중 하나라면 2·13 합의는 그 구체적인 결과”라며 “2·13합의 초기조치를 이행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우선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천 본부장, 미 루가 의원과 ‘넌-루가’프로그램 논의 주목한편,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3박4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천 본부장은 워싱턴에서 머물며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잭 크라우치 백안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공화당의 리처드 루가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 등을 만나 BDA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2·13합의 이행과 6자회담 재개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천 본부장이 리처드 루가 상원의원을 만나 핵폐기에 필요한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는 내용의 넌-루가(Nunn-Lugar) 프로그램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리처드 루가 의원은 ‘넌-루가’ 법안을 발의한 장본인으로 이 방식은 그동안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의 핵폐기에 적용된바 있다. 따라서 천 본부장이 리처드 루가 상원의원을 만나 ‘넌-루가’프로그램을 협의한 것은 북핵문제와 연계돼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북한 비핵화가 진전되어 핵시설 폐기단계에 들어가게 될 경우를 생각해 지금부터 연구하고 계획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을 비핵화 하는데 정치적·경제적 부분이 함께 필요하다”며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의회 예산지원 등 미국 정치권의 초당적인 지지를 받는데도 리처드 루가의원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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