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지난 23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문제와 관련 "정치적인 탄핵철회는 이미 시효가 지났으며 무의미해졌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탄핵철회는 선거직후에 했어야 하는데 헌법재판소의 절차가 이미 반환점을 돌아 결정을 향해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또 "탄핵철회의 의미가 많이 없어졌고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탄핵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탄핵철회를 위한 회담은 무의미해졌다"면서 "상생의 정치와 민생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는 논의를 위해 만날 필요가 있다"고 박 대표와의 양자회담을 거듭 제안했다.
정 의장은 "헌재에서 탄핵안이 기각되고 나면 만나기 껄끄러운 대목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탄핵안 기각전에 만나는 게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헌재가 다수 국민의 뜻을 존중해 현명한 판단을 해주리라 기대하고 확신한다"면서 "헌재에서 탄핵이 기각되면 한나라당은 책임을 면할 수 없으며 3월 12일 이후 국민에게 준 정신적, 물질적 피해는 물론 국가 신인도와 국민의 사기, 한국 민주주의의 위상을 떨어뜨린 것에 대한 책임도 온전히 한나라당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생의 정치시대는 개막돼야 하며 새정치 시대의 틀에 관한 논의를 위해 양당간 대표회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소환제와 불법자금 국고환수특별법, 재래시장육성특별법 제정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후에 원내 5당 대표와의 만남을 자주 갖는 게 좋겠다"고 말하고 `대통령과 여야 영수회담 정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을 포함해 다양한 채널과 형식의 만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 의장은 "신당창당에서부터 4.15 총선에 이르는 과정을 백서로 만들어 역사의 기록으로 남길 것"이라며 "우리당을 제4세대 정당으로 변모시켜 최소한 20-30년간 집권세력으로서의 토대를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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