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오전 (한국시간 15일 오후) 로마 교황청을 방문,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면담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교황이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지지 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북한에 대한 교황청의 지원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한국정부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한국이 북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줄 것과 특히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중요하게 다뤄 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넨 서한에서 “지난 50여년간 한국 국민들은 분단의 고통을 경험했다. 가족이 갈라지고 가까운 친척들이 헤어졌다”며 “내가 그들의 고통을 영적으로 같이 함(close to them in their suffering)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서 교황은 “북한 핵문제의 위험은 교황청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큰 우려 사항”이라며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현재의 긴장요인들을 해결하기 위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여 것을 촉구하며 협상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어떤 제스처나 행동(initiative)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달 외교관들에 대한 연례 연설에서 남북한간 화해와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목표는 협상을 통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었다. 한편 노 대통령은 교황이 정진석 추기경을 서임해 준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교황의 한국방문을 초청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건강이 허락하면 언젠가는 가겠다”며 초청 수락의사를 밝혔다. 교황은 노 대통령에게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금빛 메달과 문양, 문장이 새겨진 기념패를 선물로 주며 "우리의 우정과 협력"의 상징이라고 설명했고, 노 대통령은 청자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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