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호철(李鎬喆) 민정비서관의 갑작스런 사퇴는 여러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청와대 386 참모진의 `맏형′이 청와대를 떠났다는 뜻과 한때 `왕수석′으로 불렸던 문재인(文在寅) 전 민정수석 라인이 모두 정리됐다는 의미도 있다.
문 전수석과 이 비서관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청와대내 `부산사단′으로 분류돼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에 앞서 문 전 수석이 지난 2월 전격 사퇴하자 이석태(李錫兌) 전 공직기강, 양인석(梁仁錫) 전 사정비서관도 곧바로 사표를 제출, 청와대를 떠났다.
또한 문 전 수석의 보좌관이었던 고성규 행정관도 지난 3월 노 대통령 탄핵심판 법률대리인단측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런 터에 마지막 보루였던 이 비서관까지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청와대 1기 민정팀은 사실상 전원 교체된 셈이다.
특히 이 비서관의 사표 소식은 청와대내 386 인사들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주는 분위기다.
사실 지난 대통령 측근비리 논란과 총선 출마 과정에서 이광재(李光宰) 전 국정상황실장, 여택수(呂澤壽)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 김만수(金晩洙) 전 춘추관장, 백원우(白元宇)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 386 참모들이 대거 청와대를 떠났다.
그나마 이호철 비서관과 윤태영(尹太瀛) 대변인, 천호선(千皓宣) 의전비서관 등 386 핵심들이 청와대를 지켜왔다.
따라서 이 비서관의 중도 하차는 노 대통령의 집권2기 국정운영과 청와대 운용구도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문 전 수석은 다음 개각때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이 교체될 경우 후임 `영순위′라는 관측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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