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과 미군 주도 연합군 간의교전이 `제2의 전쟁′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민단체들의 파병반대운동이 `파병철회 운동′으로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20일 이라크전 발발 이후 추가파병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 2월13일까지 드높았던 시민단체의 파병반대 목소리는 이라크 파병저지를 위한 67일간의 국회앞 농성이 막을 내리면서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이라크 교전상황이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의 반미연합전선으로 전면전양상으로까지 악화됨에 따라 시민단체들은 `파병반대′에서 `파병철회′ 쪽으로 방향을 재정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민주노총 등 35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8일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파병안에 찬성했던 국회의원 가운데 17대 총선 출마자와 국무위원,공직출신자로 이라크 파병을 적극적으로 주장한 후보 등 모두 122명에 대해 낙선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72명, 열린우리당 23명, 새천년 민주당 10명, 자민련 8명,무소속 9명으로 다만 총선 투표 직전까지 서희.제마부대 철수 및 이라크 추가파병결정 철회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후보는 낙선리스트에서 제외키로 했다.
비상국민행동은 또 13일과 15일 딕 체니 미국 부통령 방한 반대와 이라크 파병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잇따라 열고 이달말까지 `이라크 파병철회1만인 시국선언 운동′에 나선다.
비상국민행동은 정부의 관련 부처들이 이라크 파병과 관련한 정보를 왜곡하고허위보고를 했다고 판단해 정책감사를 요구하는 한편, 새로 구성될 17대 국회에서는`서희제마 부대 철수 및 추가파병 철회 결의안′ 채택운동도 전개한다.
비상국민행동은 "제2의 전쟁 양상으로 치닫는 이라크내 어디를 가든지 한국군의주둔은 이라크 시민과 한국인들에게 재앙의 불씨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이라크 파병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시기이자 미국의 이라크 정권이양 약속 시한과 맞물리는6월13일에는 파병안 철회를 주장하는 대규모 시위도 준비되고 있다.
정대연 민중연대 정책위원장은 "이라크에 국군이 파병되지 않도록 파병반대를넘어 `파병철회′를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새 국회에서 반드시 파병철회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일단 낙선운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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