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은 내년 4월 말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로 파병돼 독자적인 재건지원과 평화정착 임무를 담당하게 된다.
김장수 대미협의단장(합참 작전본부장)은 23일 오후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17일부터 5박6일간 미국 국방부 및 합참, 중부사령부 간부들과 만나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논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단장은 한국군 주둔지와 관련해 사단급 부대가 키르쿠크를 독자적으로 맡아 재건지원 임무를 맡겠다는 의향을 전달하자 미국이 “추가파병에 감사한다”면서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2004년 연간 파병비용은 2300억원으로 전액 우리가 부담하게 된다”며 “내년 1월까지 지휘부를 구성하는 등 파병부대 편성에 본격 착수하게 된다”고 밝혔다.
키르쿠크는 경기도 면적과 비슷한 1만282㎡이고 인구는 95만명이며, 지난 8월 1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 등으로 미군 5명이 숨지고 50명이 부상했다고 김 단장이 설명했다.
미국은 또 한미동맹관계를 감안해 한국군이 민간 전세기로 쿠웨이트에 도착하면 군용 항공기편으로 키르쿠크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수송과 경계를 지원하고 유류 및 식수, 차량정비 등을 제공키로 약속했다.
김 단장은 파병부대의 향후 일정과 관련해 내년 4월 말 본국으로 철수하는 미군 173공정여단과 교대해 키르쿠크 내 하이자 등 5곳에 상시 주둔하며 재건을 지원하고 현지 경찰관, 민방위대, 경비대원들의 치안을 돕는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다음주 중 7명으로 구성된 현지협조단을 이라크로 보내 동맹국 사령부 등과 한국군의 수송방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이르면 내년 3월로 예상되는 선발대 파병에 앞서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 활동 중인 서희·제마부대를 키르쿠크로 옮겨 대민지원활동을 통해 한국군에 대한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라크 파병기간은 내년 4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하고, 부대 위치는 미국 또는 다국적군 통합지휘부와 협의해 이라크 및 주변국가로 하되, 부대안전 및 임무수행의 용이성을 고려하기로 하는 내용의 ‘국군부대 이라크 추가파견 동의안’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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