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으로 한산모시 맥을 이어온 무형문화제 방연옥 명인
씨줄 날줄로 엮는 전통의 맥을 이어온 한산모시는 섬세함과 단아하고 청아한 멋이 살아 숨쉬는 것으로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상징이며 올이 가늘고 직조상태가 고르며 섬세하고 가벼운 질감은 통풍성과 흡수력이 뛰어나 빨아 입을수록 빛이 바래지 않고 윤기가 돌아 여름철 옷감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의 한산모시관, 이곳에 가면 자그마한 키에 전통의 맥을 이어온 선조들의 체취를 물씬 풍기는 모습의 방연옥(58세) 선생을 만날 수 있다.
38세의 뒤늦은 나이에 모시를 배워 23년의 모시인생에 선생은 2000년 8월 중요무형문화제 제14호 한산모시 짜기 보유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선생이 처음배울 때만 해도 낮에는 농사일을 하고 새벽과 밤에 모시 짜기를 해야만 하는 것으로 그저 생계유지를 위해 모시 짜기에 여념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선생은 배우면 배울수록 한산모시의 대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싹트게 되었다.
이렇듯 선생이 모시에 깊은 애정을 갖게 된 것은 선생의 스승 한산모시 짜기 인간문화재 문정옥 선생의 관심과 평소 맥을 이여야 한다는 가르침에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스승은 마을에서 솜씨 좋기로 소문난 방연옥 선생을 눈 여겨 봐두고 있었고, 선생역시 살림에 보탬이 될까 하는 생각에 입문했지만 지금은 역사와 전통을 이어줄 보유자로 인정받게 되었고 방선생 또한 대를 이어줄 후계자들에게 한산모시만의 독특함을 가르치고 있다.
한산모시는 고려시대에는 명나라의 공물로 유명했고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으로 명성을 떨쳤다는 기록이 있다.
이와 같이 한산모시의 전통은 이미 백제시대부터 한산면 건지산 기슭에서 야생 저마가 재배되었고 그 전통은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렇듯 한산모시의 역사는 손끝에서 손끝으로 전해 내려오는 한산모시만의 애환과 아름다운 문화의 발자취를 남겨온 장인 정신이 맥이 깃들어 있었기에 이어져 내려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방연옥 선생은 한산모시관, 한산모시 진상의식, 저산팔읍 길쌈놀이 시연 등 다양한 행사내용으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리의 전통도 이어갈 수 있는 길이 열려 늘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리고 있다며 한산모시가 맥을 이어 후대에 전해지길 간절히 기원했다.
윤만형 기자 news21cn@hanmail.net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