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7주년 광복절을 맞아 8월 13일 오후 2시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서 순국선열 합동추도식이 거행됐다.
올해로 3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서대문구가 주최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와 싸우다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된 4만여 애국지사와 이곳에서 순국하신 400여 애국선열의 영령을 위로하고 선열의 숭고한 나라사랑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개최되었다.
이 날 합동추도식은 순국선열유족회원, 종교인, 국회의원, 유관단체임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독교, 천주교, 불교, 천도교의 4개 종교단체의 추도문 낭독과 종교의식으로 진행되었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은 대한제국 말에 일제의 강압으로 세워져 80여년간 우리 근 현대사 격동기의 수난과 민족의 한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 민족의 항일 독립운동에 대한 일제의 대표적 탄압 장소였다.
1908년 10월 21일 경성가옥으로 문을 연 뒤 3 1 독리만세운동, 105인 사건, 신간회 사건, 수양동우회 사건 등 일제 강점기 대형독립운동 사건에 연루된 수많은 애구지사들이 옥고를 치렀다. 또한 64세의 노구로 사이토 총독에게 폭탄을 던진 강우규 의사를 비롯해 한말 의병장 허위, 이강년선생, 유관순열사, 임시정부 노동국총판 김동삼선생 등이 최후를 마친 장소이기도 하다.
그 후 45년에는 서울 형무소, 61년에는 서울 교도소, 67년에는 서울 구치소로 여러차레 명칭이 바뀌다가 87년 서울 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옮겨가기까지 죄소자를 수감하던 서대문 형무소는 서대문구에 의한 3년여간의 개, 보수 공사를 끝으로 98년 11월 5일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개관해 애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자주독립 정신을 일깨워주는 역사의 산 교육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2001년 10월 15일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고이즈미 총리가 이곳을 찾아 참배하고 헌화하며 애국선열과 우리국민에게 과거사를 반성하여 국제적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유정 기자> iyj@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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