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 씨는 일부 유가족이 의혹을 제기해왔지만 자신은 더 이상 가짜가 아니며, 칼기 폭파 사건은 분명 북한의 테러였다고 말했다. 김 씨는 11일 부산에서 납북 피해 일본인 다구치 야에코 씨의 가족을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부 유가족들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데 20년이나 지난 KAL기 폭파 사건을 아직도 누가 했는지 모른다는게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씨는 또, 지난해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 때 북한이 이를 환영한 것은 간접적으로 KAL기 사건을 묵인하고 인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KAL기 폭파 희생 유가족들이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다른 목적이 없다면 유가족들과의 면담에 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씨는 지난 1997년 결혼 이후 사회와 거리를 둔 채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헤아리며 조용히 살려고 했지만, 지난 정부에서 그러질 못했다면서 현 정부가 지난 정부의 일을 조사하고 있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희 씨는 납북자 문제 해결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의 자존심을 살려주면서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다구치의 친오빠 이즈카 시게오 씨는 이번 만남을 기회로 한일간 납치 문제 대책을 위한 활동이 구체화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구치 야에코 씨는 지난 1978년 도쿄에서 실종됐으며 김현희 씨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리은혜라는 인물과 동일 인물로, 일본 정부와 가족들은 다구치가 아직 생존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다구치 씨를 납북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녀가 지난 1986년 교통사고로 숨졌고 무덤도 유실됐다고 주장해 왔다. 김현희 씨는 지난 1997년 이후 12년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다구치 씨 가족과 만나자마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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