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강탈해 간 조선왕실의궤의 반환을 두고 우리 불교계와 일본 정부가 정식으로 소송을 벌이게 됐다.서울중앙지법은 대한불교조계종 월정사가 조선왕실의궤를 돌려달라며 일본 정부와 왕실을 상대로 낸 민사 조정신청을 정식 재판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법원은 그동안 조정과정에서 일본 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한 데다 사건의 성격에 비춰 조정이 어렵다고 판단해 사건을 민사합의부로 넘기게 됐다고 설명했다.월정사 측은 지난해 5월 의궤를 돌려달라며 조정신청을 냈지만, 일본 정부는 매번 송달 서류를 반송하는 등 소송 자체를 거부해 왔다.조선왕실의궤는 왕실 행사 때 왕의 옷이나 행렬의 배치 등을 그림으로 상세하게 기록한 문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그동안 오대산 사고에 보관돼 있었지만, 지난 1922년, 조선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에 의해 일본 왕실에 기증된 뒤 현재 일본 궁내청 왕실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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