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판 광주시내의 한 대형 음식점에 대해 시민단체가 불매운동을 선언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광주와 전남지역 3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특별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판매해 소비자를 기만한 광주 상무지구 내 한 대형 음식점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이들은 16일로 예고된 대규모 촛불집회에 앞서 내부 논의를 거쳐 성명서 발표 및 피켓 시위 등을 검토 중이다.소비자들의 반발도 커져 최근 서구청 홈페이지에는 “1인분에 3만원이 넘는 이 고급 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팔았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얼마나 많은 시민이 한우로 믿고 먹었을까 걱정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또 광주YWCA, 광주시청 게시판 등에도 “민감한 시기에 이런 문제가 터졌는데도 별다른 제재가 없는 것 같아 문제를 제기해야겠다”며 제재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와 함께 광주의 소비자단체, 소비자상담실에는 해당 음식점을 이용했던 시민들이 손해배상을 위한 절차나 행정기관의 행정처분 여부 등을 묻는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적발로 시중에 미국산 쇠고기가 유통되고 있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현실화됐다”며 “예방 차원에서도 불매운동이나 손해배상 청구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이 음식점은 지난 6일 식약청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합동 단속 결과 지난달 20일부터 보름 동안 미국산 쇠고기 480㎏을 한우로 속여 판매한 사실이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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