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이라는 세월의 강을 넘어 꿈에도 그리던 부자가 마침내 상봉을 하게 됐다.한국계 미국 스키 스타 토비 도슨(29·한국명 김수철)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재수(53·부산시 남구 용당동·천일여객 시외버스 운전사)씨가 자신의 친부로 확인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약혼녀인 미국인 리아 헬미와 함께 이날 입국한 도슨은 “부산에 사는 김재수씨가 친아버지라는 것을 어제 통보받았으며 검사 결과를 신뢰한다”면서 “28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나겠다”고 말했다.깔끔한 정장 차림의 도슨은 검사와 관련해 “피검사를 위해 피를 보냈다가 수송 과정에 문제가 있어 다시 머리카락 검사를 위해 매일 머리카락을 뽑았다”면서 “올림픽 당시 많은 분들이 친부라고 주장해 친부 찾기가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빨리 나와 안심이 된다”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이에 앞서 도슨은 지난해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부문에서 동메달을 딴 뒤 “친부모를 찾기 위해 올림픽에 출전했다”며 올림픽 공식 사이트에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을 올려놓고 헤어진 부모를 찾아 나섰다. ◆운전대 옆에 아들 사진 간직보도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김씨는 도슨이 26년 전 잃어버린 자신의 큰아들 ‘봉석’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지난 1981년 당시 두 살배기던 봉석군은 어머니를 따라 부산시 동구 범일동 중앙시장에 갔다가 인파 속에서 행방불명됐다. 부산에서 발견된 도슨은 부산 남광아동일시보호소에 6개월간 머물다 이듬해 미국인 스키강사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김씨는 지난해부터 버스 운전대 옆에 아들 사진을 걸어 놓고 휴대전화 액정 화면에도 아들의 모습을 담고 다니며 부자 간의 상봉을 고대해 왔다. 한편 6주 후 결혼할 여자친구와 한국을 찾은 도슨은 이번 방한에서 관광공사 홍보대사 및 평창 동계올림픽유치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등 일정을 소화한 뒤 내달 4일 미국으로 떠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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