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확정될 예정인 제8차 교육과정 개편안을 놓고 과학기술계가 “과학교육이 붕괴될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3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고교 2, 3학년 학생이 수학 또는 과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 8차 교육과정 개편안이 ‘국가 백년대계’에 어긋난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마련 중인 교육과정 개편안은 고교 2, 3학년의 선택과목군을 국어·도덕·사회, 수학·과학, 기술·가정, 체육, 음악·미술, 외국어, 한문·교양 등 7개군으로 분류한 뒤, 학생들이 각 군에서 1과목 이상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개편안에 따르면 학생들이 과학이나 수학 중에서 1개만 선택해도 무방하도록 길을 열어놨다는 것.문유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은 “8차 교육과정 개편안은 과학기술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녀들의 미래와 국가 백년대계 차원의 문제”라며 “고교 2, 3학년생들이 반드시 과학과 수학을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교 2, 3학년의 개편안이 2011∼2012년에 적용되지만 이런 논의는 뒤로 미룰 성질의 것이 아니다”며 정부의 시급한 개편안 수정을 요청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