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자전송 추적후 지도 작성...지리 꿰뚠 기술자 ‘감’ 포착
자동차 여행 도중 미국 오리건주의 눈 덮인 깊은 산속에서 실종됐던 제임스 김(35)씨 가족 중 부인 캐티 김(30)씨와 두 딸 페넬로페(4)와 새빈(7개월)이 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들의 ‘기적의 생환’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와 한 이동통신 기술자의 직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5일(현지시간) 남부 오리건주의 휴대전화 서비스업체 ‘에지 와이어리스’에 따르면 구조작업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사람은 에릭 후쿠아와 노아 퍼그슬리 등 이 회사 소속 2명의 기술자.이들은 지난 2일 수색 작업을 자청한 후 해당 지역에서 오간 휴대전화 통화기록들을 뒤지기 시작, 마침내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오전 1시30분쯤 김씨 가족 중 한 명의 휴대전화로 SMS 1개가 전송됐음을 알아냈다.이들은 해당 SMS의 전송 기록을 추적, SMS가 오리건주 글렌데일의 한 기지국을 거쳐 이 마을 서쪽에서 수신됐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실종자들은 산 속 어딘가에 있었고 이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 산악지대에서 휴대전화 수신이 가능한 지역을 지도로 작성했다. 그러나 여전히 수색 범위는 광활했다. 이때 이 지역에서 낚시를 자주 다녔던 후쿠아가 직감적으로 산속에서 해안쪽으로 갈 만한 길을 추려냈고 결국 김씨 부인과 두 딸이 발견된 베어캠프로도 인근으로 수색 범위를 좁혔다.한편 이들 가족은 강추위속에서 서로 부둥켜 안아 체온을 유지했고 산딸기 등 나무 열매를 따먹으면서 ‘악몽의 9일’을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구조 이틀 전에 도움을 요청하러 나간 김씨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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