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는 지난 2일 “다른 나라에선 찾기 힘든 ‘하투(夏鬪)’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노동계의 (투쟁) 전개양상이 과하다는 느낌”이라며 최근의 노동운동을 비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청 조찬강연에서 “요즘 노동운동은 70, 80년대에 비해 이익분쟁이 대부분”이라며 “노동계의 요구와 주장 등은 매사가 걸맞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공감을 얻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특히 중국 고전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견토지쟁(犬兎之爭·두 사람의 싸움에서 제3자가 이익을 본다는 말)이란 고사성어를 인용하면서 “우리가 지난 10년간 무엇을 했는지, 앞으로 10년후에는 어떤 모습일지를 생각할 때가 많다”며 “사회불안 요소가 많은 만큼 앞으로는 국정안정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어 “참여정부 2기 국정운영 기조는 민생경제와 국가안보 등 두가지를 안정시키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이를 위해 내수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이라크 파병, 주한미군 재배치, 용산기지 이전 등 안보걱정을 덜어주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어제 현충원에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튼튼한 나라, 잘사는 국민’이라고 적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또 “국정과제 150여개 가운데 현안은 25개 정도이고, 이중 10여개는 시급히 처리해야 할 과제”라며 “안정된 국정운영 기조속에서 이같은 국정 주요과제를 차분하게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을 시행하는데 있어 국민들의 공감여부에 따라 정책이 추진력을 받거나 저항에 부닥칠 수 있다”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국민과 여야 정치권은 물론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도 정책의 요체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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