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 검찰총장, 최 대표 발언에 맞대응...기업관계자 내
"전쟁 전체를 봐야지 전투의 한 장면만 보면 안된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지난 5일 출근길에 청사 로비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4일 "검찰이 기획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권력의 시녀로 돌아갔다"고 비판한데 대한 맞대응이다.
송 총장은 이어 ′지금 수사를 정치권과의 전쟁으로 보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비유일 뿐이다. 확대 해석하지 말라"고 답변했지만, 대선자금 수사에 임하는 검찰의 비장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검찰의 수사 행보도 갈수록 빨라지면서 강경해지고 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불법정치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의 안대희 검사장도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이번 사건과 관련돼 있는 기업 관계자들을 내주 초부터 소환해 조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안 중수부장은 이어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과 한나라당·열린우리당 당직자들이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강제구인 등 법적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중수부장은 또 "오후에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측 대선 자금문제와 관련돼 할 얘기가 있다"고 밝혀 그 내용이 주목된다.
이미 기업관계자 7∼8명은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이 우선 한 두 개 기업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시범케이스′로 한 두 개 업체를 집중조사해 다른 기업체들을 고분고분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는 수사대상 업체들이 서로 눈치만 볼 뿐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는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당직자 소환과 관련 "계속 불응하면 강제적인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언론에서도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소환이 예정돼 있던 김홍섭 전 민주당 선대위 재정국장, 박종식 전 한나라당 후원회 부장, 공호식 전 한나라당 재정국 부국장, 봉종근 전 한나라당 재정국 부장 등 5명은 검찰조사에 불응했다.
이중 김홍섭씨와 관련해 열린우리당측은 "이상수 의원이 오후에 안대희 중수부장에게 ′김홍섭 부장은 조사할 이유가 없다. 내가 조사를 받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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