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家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정의 두 주체인 부부간의 화합과 화목이 필요하다.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의 두 주체인 부부간의 관계이지만, 우리나라의 결혼율 대비 이혼율(47.4%)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두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은 헤어지는 게 현실이다. 다양한 가족 간의 문제 가운데 가장 비중을 차지하고 그 영향력 또한 큰 것이 부부간의 갈등과 상처로 인한 문제이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의사와 심리학자들이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부부문제는 가족 구성원은 물론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이 문제에 관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며 심리치료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사람이 있다. 그녀는 바로 아시아인 최초로 ‘가트맨공인치료사’ 자격증을 획득하고 가족 간의 상처와 갈등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치유활동을 펼쳐온 최성애 박사이다. 그녀가 소개한 가트맨 치료법은 지난 2006년 MBC스페셜다큐 <행복한 부부 이혼하는 부부>를 통해 소개되면서 세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고, 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시청하였다.
그렇다면 왜 가트맨 방식인가?
존 가트맨 박사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부부치료 전문가이다. 그는 지난 36년 동안 3,000쌍이 넘는 부부를 과학 방식을 통해 장기적으로 추적 연구해 가트맨 치료법을 완성하였다. 감정코칭을 통한 관계방식의 개선에 초점을 둔 이 치료법은 기존의 결혼 생활 연구 및 부부치료에 혁신을 일으켰고, 미국에서 ‘우리의 미래가 가트맨의 손안에 달려 있다’, ‘ 결혼을 과학의 경지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트맨 박사는 무엇이 결혼 생활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지를 수학적으로 밝혀내고자 하였다. 그 과정에서 가트맨 박사는 행복하게 사는 부부, 불행하게 사는 부부, 이혼한 부부가 서로 어떤 점이 달랐는지도 살펴보았다. 이렇게 36년간 3천여 쌍의 부부를 연구한 결과 싸움의 ‘내용’ 아니라 싸우는 ‘방식’ 때문에 이혼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지 않은 싸움의 방식이 ‘비난’, ‘ 방어’, ‘ 경멸’, ‘ 담쌓기’였다. 이것을 ‘이혼으로 가는 네 가지 지름길’이라고 하며 그러한 행위를 많이 한 부부들은 결국 이혼으로 끝난다는 결론을 얻었다.
반면에 행복한 부부들은 불행한 부부들보다 일상의 사소한 일에서 ‘ 긍정성’을 훨씬 많이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의 차이는 능력이나 성격, 또는 재산 같은 조건이 아니라 상호작용의 패턴에 있었던 것이다. 즉 행복한 부부들은 애정이나 열정이 아닌 상호 우정과 우호감이 높았고, 갈등 상황에서도 갈등을 대하는 태도가 훨씬 부드럽고 점잖았다.
이를 토대로 가트맨 박사는 부부가 언쟁하는 모습의 첫 3분만 보아도 이혼 가능성을 약 94%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불행한 부부는 문제가 있을 때 일단 미루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가 한번 싸우기 시작하면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린다. 이들이 싸우기 시작하면 적절한 시점에서 제동을 걸지 않고 갈 데까지 가버리기 일쑤고, 상대의 영향력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
이에 반해 행복한 부부는 문제가 있으면 심각하던 심각하지 않던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려고 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다시 한 번 다듬고 고친다. 간혹 싸우더라도 갈 데까지 가지 않고 제동을 걸어 화해 시도를 해서 관계를 회복하며, 상대의 영향력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이들은 통장에 돈을 쌓듯 정서통장에 호감과 존중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놓아서 나쁜 일이 있을 때도 금세 회복한다.
가트맨 박사는 “변화를 원하면 먼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좋아하라. 사람은 결점까지도 사랑받고 수용된다고 믿을 때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결국,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차이는 문제가 있느냐 없느냐,? 싸움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아니라,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 하는 ‘ 방식의 차이’였던 것이다. 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