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킹에 대해 자진 신고했던 전자상거래 사이트 옥션의 정보 유출 피해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17일 관련 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2월 초 발생한 옥션 해킹사고로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회원 수가 현재까지 1081만 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옥션 전체 회원 1800만 명의 60%에 해당하는 규모.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사고 가운데 최대 규모며,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손해배상 소송 움직임 등과 맞물려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옥션은 “이번 피해의 90% 이상은 이름과 아이디, 주민등록번호 등 일반 개인정보만 유출된 경우”라며 “일부 거래정보와 환불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베이스 피해도 있었으나 현재까지 2차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으며, 패스워드나 신용카드정보 등 금융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경찰 조사 결과 당시 해킹에 사용된 프로그램은 기존의 백신프로그램으로는 확인 불가능한 악성 변종프로그램으로 이름과 패스워드가 ‘fuckkr’에 해외 IP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번 정보 유출과 관련해 옥션은 피해 회원에게 개별적으로 관련 내용을 알리는 e-메일을 보내는 한편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피해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옥션 박주만 사장은 “해킹 범죄에 의한 옥션의 개인정보 유출로 회원님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번 조치는 해킹 징후를 발견한 직후, 대외 공개 시 약속드린 바 있는 추가 사실에 대한 즉각적인 확인 및 고객 피해 예방 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해킹 사건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옥션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안타까움으로 가득하다.해킹 피해를 쉬쉬하기 급급한 업계의 관행을 깨고 자발적으로 사실을 공표했지만 일부 변호사가 주도한 집단 소송에 휘말렸기 때문.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최근 해커들이 범죄 조직화하면서 기업이 혼자서 대응하기 힘들 정도”라며 “옥션의 보안망이 뚫린 것은 문제가 있지만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고객에게 이를 공지한 것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다른 전문가는 “앞으로 이와같은 해킹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이를 숨기면 처벌하는 법적 시스템 정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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