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정모(39)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정씨는 우예슬(9)양도 살해해 시화방조제 부근인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7일 오후 “정씨가 앞서 시신이 발견된 이혜진(11)양과 함께 우예슬양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며 “그러나 민감한 사안이라 (우 양의) 시신이 발견되면 공식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수사본부는 정씨가 유기 장소로 진술한 오이도와 경기남부 지역 다른 한곳에 감식팀을 보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유괴 동기와 수법, 살해 장소 및 시점, 공범 여부 등에 대해 횡설수설해 이 부분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두 명의 초등학생을 유괴해 잔인하게 살해한 용의자 정모(39)씨는 범행 뒤에도 태연히 두 아이의 이웃에 살며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17일 경찰과 정씨 회사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정씨는 지난해 12월 25일 경기도 안양시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이웃의 이혜진(11)양과 우예슬(9)양을 유괴한 뒤 살해했다.그러나 정씨는 범행 후에도 살해된 두 어린이의 집에서 직선 거리로 100여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자신의 집에서 지내면서 범행 이틀만인 27일부터 평소와 다름없이 ‘생업’에 종사했다.사건 발생일 당시 정씨가 일하던 대리운전회사 측은 “정씨의 근무기록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12월 25∼26일에는 출근 기록이 없으나 27∼29일에는 정상적으로 근무를 했다. 30일 하루 쉬었다 31일에 근무를 한 뒤 회사를 옮긴다며 그만뒀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후 곧바로 다른 대리운전업체에 들어갔다.정 씨는 지난 1월 10일에도 경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실종 당일에 집에 있었다’며 태연히 거짓말을 하고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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