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부장관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도발과 위협을 포기하고 대화와 개방의 길을 선택하도록 양국 간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제12차 아시아안보회의(ASS: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한미 국방장관 회담과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 등 참가국 국방 분야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반도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평화에 대해 논의하는 국방외교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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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지난 1일 오전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국방일보) |
먼저 김 장관은 오바마 2기 미 행정부의 첫 국방장관인 헤이글 장관과 처음으로 만나,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동맹 현안과 미래발전 과제를 논의했다.
양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북한이 도발과 위협으로는 얻을 것이 없고 고립만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또 북한을 대화와 개방의 길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양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북한의 핵과 재래식 위협에 대해서는 “북한을 압도할 수 있는 연합방위력을 키우도록 동맹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대북 억지력을 꾸준히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 장관과 헤이글 장관은 또 “한미동맹 60주년을 계기로 한반도를 넘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양국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국방 분야로 넓혀 나갈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김 장관은 한미동맹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30일 서울서 열리는 ‘한미동맹의 밤’ 행사에 헤이글 장관을 공식 초청하기도 했다.
이어서 오노데라 이츠노리 일본 방위대신도 함께 참석한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국방장관들은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유엔안보리 결의 의무를 준수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3국 장관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 등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행위는 세계평화를 저해하는 심각한 위협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고 “북한이 추가 핵실험 또는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경우 추가적인 중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안보리 결의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도 한·미·일 3국은 역내 안보를 위한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소말리아 해안과 아덴만에서의 대 해적작전, 인도적 지원과 재난구호 협력, 탐색구조 훈련 등 공동의 노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김 장관은 이번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호주·독일·인도네시아·몽골 등 주요 참가국 국방장관과의 양자회담을 진행하며 국방 교류 협력 등 상호 안보 관심사를 논의했다.
특히 중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치젠궈 중국 인민국 부총참모장의 면담에서 김 장관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강력히 촉구해준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관하는 아시아안보회의는 아·태 유럽지역 27개국 국방장관·합참의장·안보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국제 안보대화의 장이며, 2002년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 12회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