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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유학이 해외어학연수보다 주목받는 이유는?
  • 김인로01
  • 등록 2013-05-29 1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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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자나! 

도시 아이들의 배움터, 전라북도 농촌유학 놀며 배우고 배우며 논다! 

 

도시 아이들의 배움터로 전라북도가 뜨고 있다. 학원이나 어학연수 대신 전라북도 농촌으로 유학오는 도시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매력때문에, 도시아이들이 전라북도로 농촌유학을 오는 것일까? '농촌유학 1번지’ 로 부상하고 있는 전라북도 농촌유학. 어떻게 도시아이들의 배움터로 자리 잡았고, 앞으로 그 배움터를 어떻게 확장시켜 나갈지 들여다봤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23개의 농촌유학 시설 중 10개가 전라북도에 있다. 무려 43%에 이른다. 유독 전라북도에 농촌유학시설이 많은 이유는 자연환경, 인적인프라, 도시접근성 때문이다. 

 

"농촌유학이   전북은 대표적인 농촌유학지로 많은 도시 아이들이 참여하는 추세이다. 생태프로그램에 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밝다. 

 

‘전국 최초’ 와 ‘발품’ 의 전라북도 농촌유학  

 

지난해 6월, 광역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농촌유학 지원을 공식 선포하면서 전라북도 농촌유학은 ‘전국 최초’ 라는 타이틀이 많다. 농촌유학지원센터를 처음으로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농촌유학 1번지 전라북도’ 라는 홈페이지 구축도 최초였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농촌유학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토대도 마련했다. 전라북도농산어촌유학 지원 조례 제정이 그것이다. 

 

하지만 ‘전국 최초’ 라는 타이틀 못지않게 전라북도 농촌유학을 빛낸 단어는 ‘발품’ 이다. 도시 학부모를 직접 찾아가거나 초청해 설명회를 가져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시 관악구 초등학생 110명을 초청해 진행 한 ‘농촌유학 맛보기 캠프’ 는 전라북도 농촌유학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이외에도 농촌유학 페스티벌, 팸투어, SNS 마케팅 등 다각적이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전라북도는 명실공히 ‘농촌유학 1번지’ 로 부상하게 되었다. 

 

김연아=피겨여왕, 농촌유학=전라북도 

 

올해 2013년 전라북도 농촌유학은 ‘김연아=피겨여왕’ 이라는 공식처럼 ‘전라북도=농촌유학’ 의 공식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강원도와 제주도 등 전국에서 전라북도의 농촌유학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는 만큼, 기반을 튼실하게 다지는 게 제일이다. 우선, 조례를 근거로 지난 2월 전라북도 농촌유학 협의회를 구성했다. 지역주민, 활동가, 학계 전문가 등 각 분야별로 선정된 15명의 구성원은 농촌유학의 운영 방향을 논의하고 설정한다. 농촌유학활동가(교사)를 양성하는 데도 주력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이야말로 농촌유학 성공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도시 학부모 초청 및 찾아가는 설명회와 농촌유학 맛보기 캠프를 진행한다. 

 

또한, 정읍시 칠보면 내에 건립될 ‘농촌유학생 및 학부모숙소’ 는 농촌유학을 통한 귀농귀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컴퓨터 게임 대신 자연에서 노는 법을 배우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대신 농촌학교에서 인성과 지성, 감성을 고루 배울 수 있는 배움터.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행복할 수 있는 배움의 중심에 전라북도 농촌유학이 있다. 

 

"농촌유학이   자연퐁경과 하나가 되며 여유를 가지는 아이들의 모습. 시골학교에서 자유롭게 행하는 체험위주인 교육방법이 그 인기 비결이다. 

 

"학교에서 놀다보면 하루가 너무 짧아요~" 임실로 유학 온 소희의 하루 

 

그것이 궁금하다. 농촌유학 온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고, 어떤 공부를 할까? 농작물가꾸고, 가축사육하는법만 배울까? 아니면, 도시의 학생들처럼 수학공부에 매진할까? 지난 4월11일, 2년전 서울에서 온 임실대리초등학교 안소희양(11)의 농촌유학생활을 살짝 엿보았다. 

 

am 7:30 등교준비 

 

소희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수하고 옷 입기에 바쁘다. 현재 소희를 포함해 13명의 유학생이 임실대리마을 농촌유학센터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머리까지 깔끔하게 묶고나면, 양성주센터장님이 차려준 아침식사를 먹는다. "학교다녀오겠습니다” 라고 큰 소리로 센터장님께 인사드리고 학교로 향한다. 

 

am 8:20 동물 먹이주기 

 

센터를 나와 조금걷다 잠시 멈추는 소희. ‘토끼밥’ 이라며 길가의 풀을 손으로 뽑는다. 그리곤 토끼장으로 직행. 유난히 동물을 좋아하는 소희는 4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아침 동물 먹이를 준다. 토끼, 강아지, 닭에게 차례차례 먹이를 주면서 먹는 모습을 유심히 살핀다. 혹여, 어디 아프진 않은지 살펴보는 거란다. 그리곤 닭장에서 꺼낸 알을 센터장님께 전하곤 부랴부랴 뛰어온다. 

 

"농촌유학이   매일매일 학교가는 길이 신나는 소희이 모습. 동물에게 먹이주는 일은 잊지 않고 챙기는 솔선수범을 보인다. 

 

am 8:40 수학 피드백 

 

“수학피드백 하러 가야해요.” 소희는 단숨에 학교 2층 영어체험실로 뛰어간다. 최호영 교장선생님께 인사드리고, 10P 내외의 수학 문제집을 풀기 시작한다. 이미 교실 안에는 소희처럼 수학 문제를 푸는 아이들이 열댓 명 있었다. 대리초등학교에서는 매일 3~6학년을 대상으로 교장 선생님께서 아침 및 점심시간에 수학기초계산력 향상 지도를 해 주신다. 

 

am 9:00 발명교실 특별수업 

 

오늘은 5, 6학년에게 특별한 수업이 있는 날이다. 바로 임실동중학교에서 초등발명교실 수업을 받는 날. 학교 스쿨버스를 타고 10여 분 달리자 임실동중학교에 도착. 수업은 투명 스피커의 원리를 이해하고 만들어 보는 것이다. 선생님의 설명대로 차근차근 스피커 만들랴, 6학년 언니 도와주랴 정신이 없는 소희다. 제대로 만들어진 것인지 선생님께 묻고 또 묻는다. 선생님의 테스트 결과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자 활짝 웃으며 안도의 숨을 쉰다. 

 

"농촌유학이   모르는 것에는 부끄러움 없이 질문하고 답하며 배움의 기쁨을 스스로가 느끼며 성장해 나가고 있는 아이들. 

  

am 11:30 자유시간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일정이 잡혀있던 발명교실 수업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담임 민동원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자유 시간을 허락한다. 운동장에서 맘껏 뛰어 놀아도 되고, 교실에서 책을 읽어도 된다. 아마도, 1~2교시 수업 후 주어지는 30분간의 자유 시간을 발명수업으로 인해 누리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서 선생님이 배려해 주신 듯하다. 

 

am 12:20 점심시간 

 

소희가 하루 중 제일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 바로 점심시간이다. 오늘은 어떤 반찬이나왔을까? 현미밥에 된장국, 양배추찜, 제육볶음, 어묵볶음, 그리고 후식으로 요구르트까지.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식판을 깨끗하게 비운다. 지금까지 소희는 한 번도 밥을 남기거나 거른 적이 없다. 이렇게 맛있는 밥을 어떻게 남길 수가 있냐는 것이다. 

 

"농촌유학이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텃밭에서 기른 야채와 음식들로 차려진 건강한 점심밥상을 먹는다. 

 

pm 1:20 1:1 개별 상담 

 

오늘은 유난히 특별시간이 많은 날이다. 5교시의 학급 다모임 시간과 6교시의 공동체 놀이 시간은 이날 개별 상담 시간으로 바뀌었다. 담임 민동원 선생님과 5학년 학생 12명은 차례로 1:1밀착 상담을 가졌다. 소희는 농촌유학 생활의 힘들고 어려운 점이나, 학교 친구들과의 문제, 학교에 바라는 점, 꿈 등에 대해 선생님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어 20분간의 간식시간 후 정규수업이 모두 종료됐다. 

 

pm 3:10 방과후 활동 

 

이제 방과후 시간이다. 소희는 목요일 방과후 활동으로 과학실험 동아리를 하고 있다. 조장인 6학년 유효린 학생과 3학년~5학년으로 구성된 조원들이 함께 실험계획을 세우고 준비한다. 선생님은 간단하게 실험 지도만 할 뿐 학생들 스스로 실험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깨우친다. 이외에도 대리초등학교에서는 방과후 활동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소희는 월, 화요일에 키보드를 배우고, 수요일에는 수영, 금요일에는 독서 활동을 한다. 

 

"농촌유학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챙기는 담임 선생님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상담시간을 가지는 아이들. 방과후에는 아이들 대부분 자신의 흥미에 따라 동아리 활동을 한다. 

 

pm 4:40 저녁 돌봄 및 저녁시간 

 

과학 동아리 활동을 마치고 소희가 찾아간 곳은 도서관이다. 학교에서 자유롭게 공부하거나 놀면서 시간을 보내는 ‘저녁 돌봄’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시간은 농촌유학생들이나 맞벌이 부부를 위해 대리초등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저녁식사 및 돌봄 프로그램은 사회적 기업 두드림에 위탁해 진행하고 있다. 

 

pm 7:00 돌봄 프로그램 멘토링, 하교 

 

소희를 포함해 5학년은 6명의 학생들이 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3명은 농촌유학센터 친구들이다. 오늘은 전주교대 언니, 오빠들의 멘토링 수업이 있는 날. 태양계에 관련된 동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퀴즈를 풀면서 태양계에 대해 하나씩 재미나게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소희는 매주 월, 목요일이면 이렇게 전주교대 학생들과 함께 놀면서 공부한다. 이 시간을 마지막으로 소희의 농촌유학 일과는 끝이 난다. 학교에서 놀며 공부하는 게 무척이나 즐겁다는 소희. 내일은 또 뭘 하며 학교에서 놀지, 이궁리 저궁리하며 센터로 향한다.  

 

"농촌유학이         임실 대리초등학교의 '저녁 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소희는 혼자 여가 시간을 갖기도 하며, 일주일에 두번은 대학생 언니, 오빠들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나눈다. 

 

"Tip 

도시 아이들이 부모 곁을 떠나 6개월 이상 시골 농가나 농촌유학센터에 머물면서 그 지역의 학교에 다니고, 방과 후에는 센터 및 학교에서 마련한 다양한 시골생태 · 학습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농촌유학1번지 전라북도 : www.jbyes.go.kr 

전화 : 063)280-3388 

 

임실 대리마을로 농촌유학 온 학생들이 먹고, 자고 생활하는 곳이다. 양성주 센터장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아이들은 제 집처럼 편안하게 지낸다. 이곳은 지난해 5월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한 7개 농어촌유학센터 중 1위를 차지하기도했다. 

 

주소 : 전북 임실군 신평면 대리 289 

전화 : 063)644-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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