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 후보가 결정된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대선 표심의 향배를 가르는 수도권과 40대층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박 후보가 전통적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권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새 격전지로 떠오른 PK 지역에서도 우위를 지켜 대선 초반 레이스에서 한발 앞서 나가는 형국이다.
24일 실시된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45.2%의 지지율을 얻어 문 후보(41.8%)보다 3.4%포인트 앞섰다. 같은 날 실시된 SBS-TNS 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문 후보(37.6%)보다 5.8%포인트 높은 43.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그야말로 접전 상황이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서울 지역 지지율은 박 후보가 43.6%, 문 후보가 43%였다. 인천ㆍ경기 지역에서는 박 후보 44.7%, 문 후보 41.8%로 나타났다. TNS 조사의 수도권 지지율에서는 박 후보가 43%로 문 후보(39%)를 근소하게 앞섰다.
충청권에서는 박 후보가 문 후보보다 근소하게 앞서는 조사가 많았다. TNS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44.3%를 얻어 문 후보(35.6%)를 8.7%포인트 앞섰다. 다만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박 후보(45%)와 문 후보(44.6%)가 박빙의 접전을 벌였다. 충청권은 15ㆍ16ㆍ17대 대선에서 각각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후보를 1위 후보로 만들면서 대선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 지역이다.
대구·경북 지역과 호남권의 지지율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60% 중·후반대의 지지율로 확실한 우위를 지켰고, 문 후보도 호남권에서 70%가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
새로운 격전지로 관심을 모으는 PK지역에서도 박 후보가 50%대의 지지율로 우위를 지켰다. PK 지역은 지난 4ㆍ11 총선에서 범야권 지지율이 40% 가까운 득표율을 보였으나 문 후보의 지지율은 30% 안팎에 그쳤다. 같은 부산 출신인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효과가 아직 미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대별 지지율에서는 두 후보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박 후보가 50대 이상에서, 문 후보는 2030 세대에서 상대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차이로 제치면서 크게 앞섰다. 다만 TNS 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이 문 후보 38.6%, 박 후보 27.9%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는 안 전 후보 지지자 상당수가 일시적으로 이탈하면서 부동층이 31.7%에 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추세가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문 후보가 안 전 후보 지지층 달래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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