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21일 TV 토론 시청률이 18.8%로 집계됐다.
22일 시청률 조사업체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3사가 전날 밤 11시15분부터 동시 생중계한 ‘2012 후보단일화 토론’은 전국 기준 18.8%, 수도권 기준 20.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2년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간의 단일화 TV 토론 당시의 시청률(30.9%)과 비교하면 12.1%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여기엔 늦은 밤 토론이 이뤄졌다는 점이 낮은 시청률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2002년의 경우 저녁 7시인 황금 시간대에 지상파 방송 3사의 생중계로 단일화 토론이 이뤄졌다. 때문에 “밤 11시가 넘어 시작돼 자정을 훌쩍 넘겨 끝난 이번 토론의 경우 18%대의 시청률도 많이 나온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심야 시간대만 탓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방송 직후 상당수 전문가들이 “토론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내용과 분위기에서 전체적으로 ‘밋밋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한마디로 “긴박감과 재미가 없다 보니 채널이 돌아갔다”는 이야기기다.
이내영 고려대 정외과 교수는 “국민들을 설득하지도 못했고 감동을 주지도 못했다”며 “도리어 국민의 단일화 피로감만 키운 토론이 된 것 같다”고 혹평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가치와 정책의 연대를 확인해 지지층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당초 단일화 TV 토론의 의도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TV토론이 썩 훌륭한 성적을 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자 심야시간 대에 방송이 이뤄진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민주당은 이미 “KBS가 당초 21일 밤 10시에 단독으로 토론을 중계키로 해놓고 이를 어겼다”며 “이 과정에 본부장급 임원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또 일각에서는 “방송3사가 광고 수익 때문에 대선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토론을 심야 시간대에 배치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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