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30대 후반 직장인 김 모 씨. 최근 눈이 빨리 피로해짐을 느꼈다. "예전에는 오랫동안 컴퓨터를 봐도 끄떡없었는데 요즘에는 한 시간 정도면 눈이 침침해지고 창문 밖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상사에게 고통을 호소하자 곧바로 "노안 아니냐?"는 대답이 날아왔다. 설마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은 김 씨가 받은 진단은 실제로 '노안'. "최근에는 30대라도 노안을 방심할 수 없다. 전자기기 등으로 눈을 혹사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의사는 설명했다.
퇴행성 질환인 노안은 눈에서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초점을 맞추는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거나 수정체 자체가 비대해져 나타난다. 이 경우 굴절력이 나빠져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수정체의 건강은 눈의 피로와도 관련이 있다. 가까운 곳을 지나치게 오래 보거나 어두운 곳에서 글자를 읽는 행동, 흔들리는 버스나 길거리에서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일 등은 모두 눈을 쉽게 피로하게 한다.
눈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눈 피로증이 오기 쉽다. 눈 피로증과 노안은 증상이 비슷하다. 실제 눈 피로증은 노안의 초기 단계이기도 하다. 사물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으며 눈이 무겁고 뻑뻑한 게 주된 증상. 예전에 비해 가까운 곳의 글자가 흐리게 보이고 눈이 피곤하다고 느껴 글자를 보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심한 경우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시력 검사와 자각적 굴절 검사로 노안을 확진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라면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많은 사람이 손쉽게 선택하는 방법은 안경이다.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안경을 선택한다. 노안용 안경은 흔히 말하는 다초점 안경으로 하나의 렌즈가 원거리, 중간거리, 근거리 모두를 볼 수 있게 설계됐다. 편리하지만 적응이 쉽지 않아 어지럽다는 단점도 있다.
렌즈로도 교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30대 이상은 렌즈 사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어 노안을 이유로 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노안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선 올바른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어두운 곳이나 흔들리는 곳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 직장에서 컴퓨터를 주로 사용한다면 50분에 한 번씩 눈을 휴식시키며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항산화 효과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블루베리, 노란 호박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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