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민심이 뒤섞이고 버무려지는 추석 연휴는 이번 대선의 1차 승부처이다.
추석 연휴 내 자리 잡힌 민심의 물줄기는 대선까지 남은 시간(80일)을 감안했을 때 큰 변화 없이 흘러갈 공산이 크다. 때문에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둔 26일 여야 대선 후보들의 캠프에선 여느 때와 다른 결기가 읽혀진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화해와 탕평'을 추석 정담 메뉴로 내놓았다. 화해를 주제로 한 승부수는 24일 과거사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띄웠다. 5ㆍ16쿠데타와 유신에 대해 "헌법 가치 훼손"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하고 사과함으로써 과거와의 화해를 시도했다. 26일 선거대책위 인사 발표를 통해선 그간 소원했던 쇄신파와 비박(非朴)진영 인사들을 끌어안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른바 탕평책이다. 박 후보 측은 추석 연휴 직전에 탕평을 상징할 수 있는 선대위 영입인사를 발표해 국민대화합 의지를 다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최우선 과제는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 결집이다.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손학규 정세균 김두관 후보를 잇따라 만나고 정동영 상임고문을 캠프의 남북경제연합위원장에 임명한 최근 행보는 '집토끼 잡기'전략과 연결돼 있다. 또 소속 의원 전원을 선대위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27일 친노(親盧)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강한 호남 지역을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것도 지지층 결속을 위한 포석이다. 이와 함께 정책을 제시하는 한편 '정당 책임정치'를 강조해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안 후보는 기성 정치를 넘어서는 '제3의 중도'를 추석의 화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안 후보 측은 정치 쇄신을 통해 기존 정치와는 다른 새로운 정치를 선보이겠다고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다. 중도 무당파층을 끌어들이기에도 적극적이다. 보수 성향 학자와 중도진보 성향 학자를 두루 발탁하거나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한 점, '복지와 성장이 선순환하는 혁신 경제'를 경제정책 방향으로 내세운 것 등이 중도층 흡수 전략의 일환이다. 이는 박 후보뿐 아니라 문 후보와도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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