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연-고대 "기여입학제 공동보조"
  • 공경보 기
  • 등록 2003-11-17 00:00:00

기사수정
  • 양교 공동합의문 내고 도입의사 밝혀
연세대와 고려대가 기여입학제를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앞으로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연세대는 10년 전부터 기여입학제 도입을 적극 추진해 왔지만 고려대가 공개적으로 이같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명문 사학들이 기여입학제를 채택할 경우 기회균등의 원칙에 어긋나고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등의 이유로 학부모 등 서민과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김우식 총장과 고려대 어윤대 총장은 지난 7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일본 게이오대학, 와세다대학과 공동으로 개최한 ‘제2차 한·일 밀레니엄 포럼’에서 “두 대학은 기여입학제를 포함한 재정 자율화에 입장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두 총장이 안자이 유이치로(安西祐一郞) 일본 게이오대 총장, 시라이 가쓰히코(白井克彦) 와세다대 총장과 공동명의로 발표한 합의문에는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학협동 및 재정확충을 위한 자율성 증진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 총장은 재정확충 방안에 대해 “기여입학제를 포함한 모든 것”이라고 밝히면서 “재정확충 방안은 대학마다 형편에 맞춰 각기 추진할 일이지만 이것이 법적·정서적 제한 때문에 벽에 부딪혀 자율성 증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 총장 역시 “재정확충이 제대로 되지 않는 한 세계화하고 있는 교육환경에서 (국내 사립대는) 국제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도 여러가지 제도적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대학도 자주적인 재정확충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세대가 선두적으로 추진해 왔고 우리도 그 뒤를 따라갈 것”이라고 말해 기여입학제 도입에 공동보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연세대측 관계자는 “(기여입학제가) 현행법 상으론 허용되지 않지만 고려대가 합류함에 따라 공론화를 거쳐 조만간 도입될 것으로 본다”며 “내년 3월 대구에서 열리는 연세포럼에서 좀더 구체적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기여를 했다고 입시를 앞둔 자녀의 입학을 곧장 허용하는 게 아니라 10년 정도 일정기간이 지나야 적용된다”면서도 “제한기간은 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대학의 이런 방침에 대해 교육부 대학학사지원과 한석수 과장은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의해 대학에 입학할 가능성이 높은 기여입학제는 법령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사회정의에도 합치되지 않는다”며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거용 전국대학교수노조 부위원장도 “지금도 기부금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하는 국내 선도대학이란 곳에서 좋은 모델을 제시하기는커녕 이런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은 학교 이기주의”라며 “이제는 기부금 액수로 학교가 서열화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신간 <강의∣롤랑 바르트의 죽음들> 프랑스 기호학자이자 문학비평가 롤랑 바르트의 콜레주드프랑스 취임 연설 「강의」, 그리고 바르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 자크 데리다가 발표한 애도의 글 「롤랑 바르트의 죽음들」을 묶은 책 『강의∣롤랑 바르트의 죽음들』(김예령 옮김)이 문학과지성사의 ‘채석장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하나는 바르트의 시작을, 다른 하나는 바르...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