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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초록 그늘에 여름이 눕다
  • 장선익
  • 등록 2012-07-06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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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대둔산 입구.

여름 휴가하면 파도가 넘실대는 바닷가로 떠나는 여행을 떠올리기 쉽지만 가까운 곳에 더위를 내려놓을 수 있는 초록 그늘이 있다면?


 사방을 둘러싼 녹음과 차고 깨끗한 시원스러운 계곡이 무더위를 식혀주는 휴양지로 여름 대둔산에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으로 한 폭의 산수화가 연상되는 878m 도립공원 대둔산은 봄이면 신록, 여름이면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으로 자태를 뽐내 산악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대전광역시와 금산군, 전북 완주군과 인접하고 논산의 동북쪽 벌곡면에 자리잡고 있어 매년 10만명이 넘게 찾고 있는 대둔산은 군지계곡, 수락폭포, 마천대, 승전탑, 선녀폭포, 낙조대, 석천암 등 수락 8경을 꼽을 정도로 다양한 볼거리와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대둔산 산행길은 입구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기암절벽의 웅장한 산세로 옛부터 시인 묵객의 절찬을 받아 왔을 만큼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특히 수락계곡은 삼복 더위에도 냉기가 감도는 계곡으로 1km정도의 깎아지른 절벽과 저녁햇살에 비쳐지는 기암괴석의 절경은 한 폭의 산수화로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 한여름 가족 휴양지로도 손색이 없다.


 여름날 구슬땀을 흘리며 산행을 하다 잠시 멈춰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세상의 모든 시름이 다 녹아내릴 듯 시원하고 산 오른편으로 이어진 계곡에는 더위를 식히며 여름을 즐기는 가족과 연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해 나도 모르게 발길을 멎게 한다.
 
 선녀폭포와 수락폭포를 지나면 길이 45m, 폭 1.05m, 지상고 47m의 군지계곡의 스릴 넘치는 구름다리는 이곳의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아득한 계곡을 내려다보면 아련한 세월의 깊이가 절로 느껴진다.


 수락 7경으로 불리는 낙조대는 오후에 오르면 해가 서해 바다로 지는 것이 보인다 하여 낙조대라 전해지며 이곳의 일몰은 논산의 비경중 하나로 꼽을 만큼 장관이다.


 수락계곡을 따라 녹음에 심신을 맡기고 걸으면 대둔산 정상 마천대까지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맑은 날 마천대에 서면 가깝게는 진안 마이산, 멀리는 지리산 천왕봉, 그리고 변산반도의 서해바다까지 한손에 잡힐 듯 펼쳐진다고 한다.


 인근에는 대둔산 수락 8경중 하나로 꼽히는 수락리 마애불과 한국 예학의 근간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 받는 김집선생 묘를 비롯해 백파 선생 영당 등이 보존되어 있다.


 또 수락계곡 주변 식당에서는 포근한 고향 맛을 느낄 수 있는 보리밥, 청국장 등 별미와 한여름 무더위를 거뜬하게 지낼 수 있는 민물장어구이, 유황오리 훈제, 참게장 등 보양식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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