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최근 내부 연락용 수첩을 제작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을 뺀 것으로 4일 확인됐다(아래 사진). 이 수첩은 새누리당 당직자와 출입기자의 업무상 편의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당 조직이 바뀔 때마다 펴낸다.
옛 한나라당은 2010년 4월, 2011년 3월 내부용 수첩을 펴낼 때마다 앞표지 안쪽 전면에 이 대통령의 상반신 사진을 게재했다(위쪽 사진). 또 수첩 전면에는 매번 구호성 제목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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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새누리당 수첩 |
2010년 4월 수첩 제목은 ‘더 큰 대한민국, 스마트 한나라’였다. 2011년 3월은 ‘모든 국민 살맛나게! 대한민국의 따뜻한 봄날을 만들겠습니다’다. 이번에는 ‘변화와 함께 미래’라는 문구가 인쇄돼 있다.
대통령 사진 게재는 여당만이 상징이다. 그런 만큼 대통령이 탈당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당이 그동안 수첩에 게재해오던 대통령 사진을 스스로 삭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청와대와 선긋기를 하는 상황에서 “MB정권과 차별화하기 위해 뺀 것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변화와 함께 미래’라는 문구가 MB정부와의 단절을 담고 있다는 얘기다.
이 수첩에는 당 조직도와 함께 지도부, 고위 당직자, 국회의원, 주요 연락처 및 출입기자들의 전화번호 등이 담겨 있다. 수첩 앞부분에 “내용의 (외부) 유출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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